이응노 화백 미공개유작展… 31일까지 수덕사 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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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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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이 1981년 그린 미공개 작품 ‘수덕사를 회고하면서’. 사진 제공 수덕사
고암이 1981년 그린 미공개 작품 ‘수덕사를 회고하면서’. 사진 제공 수덕사
먼 이국땅인 프랑스에서 지내던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에게 고향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젊은 시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와 수덕여관은 손에 잡힐 듯했다. 그래서 붓을 잡으면 수덕사와 덕숭산, 수덕여관을 종종 화폭에 담곤 했다. 고암의 부인 박인경 여사가 9월 수덕사를 방문해 기증한 미공개 유작 ‘수덕사를 회고하면서’는 그런 그림 가운데 하나다. 1981년에 그렸다니 말년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포함해 미공개 유작 10여 점 등 고암의 작품 25점이 소개되는 ‘고암 특별전’이 수덕사 선(禪)미술관에서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 가운데 상당수 작품은 고암이 젊은 시절인 30, 40대에 그린 수묵화다.

그림 소재는 닭, 호랑이 같은 동물과 사군자(매란국죽), 자연과 역사유적 풍경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1977년 그린 미공개 유작인 ‘닭’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기세가 느껴진다. 선미술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수덕사 옹산 주지는 “고암이 젊은 시절을 보냈던 수덕여관 인근에 마련된 선미술관에서 그의 미공개 유작을 선보일 수 있어 무척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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