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조선 후기 상류층 저택들 중 일부가 실제로는 친일파들이 살던 곳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시는 시 민속자료 18호로 등록된 남산골 한옥마을의 ‘부마도위(駙馬都尉·임금 사위에게 주던 칭호) 박영효’ 가옥이 친일파 민영휘가 살던 집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박영효의 실제 집은 이 집 옆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집 외에 박영효가 살던 안국동 8번지, 경운동 89번지 등 다른 집들은 현재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08년부터 시 지정 문화재 130건 명칭을 알기 쉽게 고치기 위해 사료를 검토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을 ‘관훈동 민씨 가옥’으로 바꾸고 30일부터 한 달간 명칭 변경 계획을 예고하고 마지막 심의 후 11월 18일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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