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을 안양 예술로 물들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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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내달 2일 개막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석수시장에는 상인들의 초상화(맨 위)가 걸려 있다. 또 학운공원에는 시민들을 위한 ‘오픈스쿨’(왼쪽)이 등장했고 동마다 노란색 자율방범대 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사진 제공 안양공공예술재단
《지역사회를 무대로 시민과 작가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공공예술축제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가 다음 달 2일 공식 개막한다. 2005년 처음 시작한 APAP2010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안양예술공원(2005년)과 평촌 신도시(2007년)에서 펼쳐진 1, 2회 행사와 달리 올해는 ‘새 동네, 열린 도시 안에서’라는 주제로 안양시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낡고 오래된 공간이 예술촌으로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석수시장은 1970년대 말 형성된 안양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그러나 안양지역 재개발 여파로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곳에 젊은 작가가 모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들은 석수시장이라는 이름에서 딴 ‘스톤앤워터’라는 모임을 만들고 본격적인 재래시장 탈바꿈에 나섰다. 곳곳에 상설 전시관을 만들어 다양한 창작품을 선보였다. 해외 작가들은 아예 시장 한편에 상주하며 상인, 손님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올해는 APAP2010의 하나로 뉴타운사업을 집중 조명하는 ‘만안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 APAP2010의 사전 행사로 개막한 가운데 슬로푸드 레스토랑, 재개발 예정지 모형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작가인 김월식 씨는 만안구 박달2동의 한 고물상에서 ‘무늬만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역 노인들이 모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동안구 귀인동을 비롯해 4개 동에서는 낡은 컨테이너에서 산뜻한 디자인으로 바뀐 자율방범대 초소가 등장했다. 작가 신혜원 씨의 ‘자율방범대 신축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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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예술

안양지역 3000여 명의 학생과 사진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지역 사진전도 눈에 띈다. ‘2010년 만안의 이미지-기록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뉴타운사업을 추진 중인 만안구 일대를 학생과 작가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안양역 주변에서는 홍콩 작가그룹인 ‘CMP’가 이른바 ‘불평 박물관’을 열었다. 불평 박물관에는 안양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낀 작은 불평과 불만은 물론이고 도시개발과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비판을 메모한 병풍과 평상이 설치됐다.

APAP2010의 거점이기도 한 동안구 비산동 학운공원 내 ‘오픈스쿨’은 8개의 노란색 컨테이너로 이뤄진 구조물이다. 시민들을 위한 스튜디오와 갤러리, 영화상영을 위한 공연장 등으로 사용된다. 3층 옥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학의천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오픈스쿨 같은 구조물은 APAP2010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계속 운영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휘한 박경 예술감독(55)은 “작가들이 시민들의 불만과 제안을 선택해 반영하는 등 소통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민참여에서 시작되고 모든 전시장이 다시 시민들에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차원의 공공예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전 개막한 일부 전시관은 관람이 가능하다. 모든 창작물을 볼 수 있는 시기는 다음 달. 문의는 APAP2010 인터넷 홈페이지(www.apap2010.org), 전화(031-389-5111)로 하면 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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