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50대씩” 6명에 맞아죽은 지적장애女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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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소문 퍼뜨려” 비장애인이 집단폭행 주도
지적장애인 친구 3명도 가담… 3시간 동안 구타
지적장애 여성을 3시간 동안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 3명과 지적장애인 3명 등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합정동 양화대교 북단 근처 풀밭에서 지적장애 2급인 김모 씨(23·여)를 돌아가며 때린 뒤 방치한 혐의(상해치사)로 주유소 직원 이모 씨(21) 등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 6범인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 김 씨가 자신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18일 오후 10시경 김 씨를 합정동 양화대교 북단으로 끌고 갔다. 이 씨는 평소 자주 어울리던 친구 2명, 지적장애인 3명과 함께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 수풀 속 화단에서 3시간 동안 김 씨의 머리, 배, 다리 등을 마구 때렸고 김 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씨는 다음 날인 19일 오전 6시 45분경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3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 씨 등이 자신들의 범행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폭행 방법까지 의논했다고 밝혔다. “한 명이 50대씩 돌아가며 때리는데, 각목을 쓰면 중한 처벌을 받는다. 지문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때리거나 압박붕대를 손에 감고 때렸다는 것. 이들은 김 씨가 숨지지 않도록 “하체만 때린다”는 규칙까지 정했지만 집단폭행이 격해지면서 온몸을 때려 결국 김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 등은 장애인에게 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알게 된 사이로 함께 노래방,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김 씨는 2주 전 가출한 뒤 이들 일행과 합류해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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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폭행을 주도한 이 씨와 박모 씨(22·무직)를 23일 구속했으며, 추가로 검거한 김모 씨(21·카페 종업원)에 대해서는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폭행에 가담한 지적장애인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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