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토막살해 경찰…유서에 “억울하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17:53수정 2010-09-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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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서까지 조작해 범행 은폐 시도" 아내를 토막살해 한 경찰 간부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면서까지 범행을 은폐하려 해 그 치밀함에 경악케 하고 있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19일 오후 김모(57) 경위의 차량 안에서 김 경위가 컴퓨터로 출력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김 경위는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아내가 싸우고 집을 나가서 마음이 아픈데 동료에게까지 의심을 받을 지경에 이르러 괴롭다"며 "아내가 끝내 들어오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김 경위가 사전에 유서를 써놓고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유서를 미리 준비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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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사체 유기 혐의를 벗기 위해 유기 장소까지 거짓말하는 것도 모자라 유서까지 미리 만들어 범행을 은폐한 치밀함에 놀랍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오후 3시 경 김 경위를 실종 사건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김 경위와 딸의 진술이 다른 점, 차량과 집 안에서 발견된 핏자국 등을 토대로 추궁 끝에 범행을 모두 자백받았다.

김 경위는 유서에서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집 인근) 산에 뿌려달라"며 자살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전처와 사이에 둔 2명의 아들에게 "내가 죽으면 딸(9)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으며 자신의 빚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서내용 등으로 미뤄 김 경위가 지난 16일 새벽 아내를 살해하고 나서 토막 낸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마음먹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경위는 20일 오후 4시 27분 경 서부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집어삼켜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긴급체포 된 19일 밤에도 같은 방법으로 자해를 시도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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