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자칭 前남편 등장 진실공방 새 국면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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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값만 8억… 고급빌라 전세 살아”
2008년 호주 시드니로 함께 떠난 여행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4억 명품녀’ 김모 씨와 그의 전 남편이라고 밝힌 문모 씨. 연합뉴스
몸에 걸친 것만 4억 원이라고 방송에서 밝혀 이른바 ‘4억 명품녀’ 논란을 일으킨 김모 씨(24)의 호화생활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케이블 TV사와의 진실공방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7일 Mnet의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김 씨는 최근 자신은 대본의 지시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 씨의 전 남편이라고 밝힌 문모 씨(32)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실이 왜곡돼 입을 열게 됐다”며 “김 씨의 평소 생활을 볼 때 방송 내용은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전 남편 “김 씨 말은 모두 사실”

피부과 의사인 문모 씨는 김 씨와의 혼인관계 증명서를 공개했다. 이 서류에는 지난해 7월 8일 김 씨와 결혼한 뒤 11월 13일 협의이혼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씨는 그동안 자신의 이혼설에 “등본 떼드릴까요?”라며 반박해왔다.

문 씨는 “김 씨가 17평 연립주택에 산다는 말이 나돌지만 내가 확인한 바로는 김 씨가 분명 논현동 고급 빌라에 전세로 살고, 전세금만 8억∼9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빌라에 명품 가방이 40개 정도 있는데 하나에 2000만∼4000만 원으로 가방 가격만 8억 원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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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김 씨는 부모와 재력가인 숙부에게서 용돈을 받아썼다. 논란이 된 목걸이 가격만 빼고 김 씨가 방송에서 했던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씨 가족의 10년간 금융소득이 80만 원도 안 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세금을 피하려는 ‘여우짓’”이라며 “이혼 전에 와이프 빚 때문에 병원까지 팔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김 씨는 받지 않았다.

○ 구멍 난 출연자 검증 시스템

김 씨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방송사의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지난해 작가가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인 ‘악녀일기’ 출연 섭외 과정에서 얻은 김 씨의 개인 프로필을 토대로 섭외했다. 지난달 18일 김 씨를 만나 사전 인터뷰를 했고, 23일 촬영 때는 총 4시간 중 김 씨 관련 부분은 40분 정도였다.

김 씨의 말과 신상에 대한 검증은 미니홈피와 사전 인터뷰에 온 김 씨의 남자친구를 통한 것이 전부였다. 황금산 방송기획팀장은 “우리가 재산증명서를 떼어 오라며 일일이 검증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무직임에도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한 이유가 오리무중이지만 제작진은 최소한의 궁금증도 풀지 않았다. 방송사는 진실공방과 관계없이 시청률에 연연해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논란을 야기할 것이 뻔한 출연자를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무리하게 섭외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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