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구멍난 대전시민 양심

  • 동아일보

지하철 양심우산 회수율 27.2% 그쳐

“대전시민 양심, 이 정도밖에 안 되나요.”

대전도시철도 1호선 A역 근무자는 “대전시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양심도 그에 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호소는 최근 비가 자주 오면서 시민들에게 빌려 준 ‘양심우산’이 절반밖에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07년부터 지하철 고객들을 위해 22개 역에 2860개의 양심우산을 비치했다. 우산 보관대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빌려간 뒤 나중에 반납하도록 한 것. 하지만 지금까지 회수된 것은 27.2%인 780개에 불과하다. 올해에도 자체적으로 구입하거나 기부를 받아 2407개를 추가로 비치했으나 회수된 것은 56%인 1348개뿐. 공사 관계자는 “회수를 독촉하기 위해 연락하면 엉뚱한 전화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지하철역에는 2007년 시민문고도 설치했으나 그동안 10만 권(누계)의 책 중 9만 권가량이 없어져 지금은 시민문고 기능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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