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7일 문연 수도권 첫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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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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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능력·인성 3박자 갖춘 인재 뽑는다
올경쟁률 2:1추정…서류·시험·인터뷰 전형, 무리없는 영어 의사소통 필수…학습능력도 평가

▲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왼쪽)이 7일 개교했다. 올해는 개교 첫해로 전체 정원의 일부인 약 28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날 학생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캠퍼스에서 온 루카스 레보비츠 학생부회장에게 인형을 받았다. 미국 본교와 송도 구성원이 인연을 맺었다는 의미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왼쪽)이 7일 개교했다. 올해는 개교 첫해로 전체 정원의 일부인 약 28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날 학생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캠퍼스에서 온 루카스 레보비츠 학생부회장에게 인형을 받았다. 미국 본교와 송도 구성원이 인연을 맺었다는 의미다.
《수도권 최초의 국제학교인 ‘채드윅 인터내셔널(Chadwick International)’이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교과정까지 총 12학년 정규과정이 미국 학제방식에 따라 운영된다. 올해는 전체 정원 약 2100명 중 유치원부터 7학년(한국 중학교 1학년에 해당)까지의 첫 입학생 약 280명을 선발했다. 채드윅 인터내셔널은 개교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 ‘채드윅스쿨(Chadwick School)’은 졸업생 80% 이상이 미국 상위 10%의 명문대학으로 진학하는 최상위급 명문사학. 연간 3000만 원 수준의 학비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 미국 명문학교의 교육환경과 커리큘럼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자녀 유학을 고려 하고 있거나 유학 중인 자녀를 불러들이려는 학부모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일 수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입시 정보일 것이다. 실제로 개교 첫해인 만큼 학부모들이 자주 가는 온라인 카페나 어학원 등지에는 잘못된 입시정보가 떠돌기도 했다. 첫번째로 정원의 일부를 모집한 올해는 내국인 비율이 외국인보다 훨씬 높았지만, 채드윅은 향후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을 7 대 3으로 맞출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내국인 학생 정원은 총 630여 명인 셈. 국제학교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올해 채드윅 인터내셔널 입학전형의 진행과정과 특징에 주목해보자.

○ 1차 서류→2차 입학시험→3차 인터뷰

학교는 올해 정확한 입학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합격생 학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략 2 대 1로 추정된다. 입학전형은 △서류접수 △입학시험 △인터뷰 등 세 전형으로 이뤄졌다.

1차 서류평가에서는 최근 2년 및 올해 1학기 성적표, 담임 또는 영어·수학 교사 추천서를 주로 평가했다. 1학년은 올해 1학기 성적표, 유치원 과정 신입생은 성적표가 있는 경우만 받았다. 이외에도 3학년 이상 학생들은 ‘학생질의서’를 제출했다. 학생질의서는 학생의 학업 계획, 사회성, 인성을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묘사하는가 △좋아하는 과목과 그 이유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과정 △수업이 없는 날 하고 싶은 일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 등 5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2차 입학시험은 유치원∼2학년, 3∼7학년 두 유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유치원∼2학년은 교사진의 참관 아래 약 2시간 동안 놀이 등 그룹 활동을 했다. 3∼7학년은 △읽기(35분) △수학(35분) △언어사용능력(35분) △에세이 쓰기(15분) 시험을 치렀다.

3차 인터뷰는 3∼7학년만을 대상으로 했다.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을 담당 교실에서 면담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이 중 그룹 활동을 통해 평가하거나 면담 형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식은 생소할 수 있다. 이들 시험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고 또 어떤 능력을 평가했는지 알아보자.

○ 영어구사력은 기본, 학습능력과 인성 중요

입학시험과 인터뷰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어구사력을 평가한다. 모든 시험이 영어로 진행되므로 수업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의사소통능력을 보여야 한다. 저학년 시험은 학생 10명당 2, 3명의 교사가 붙어 함께 신체활동 및 놀이를 하면서 이들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치러친다.

채드윅 인터내셔널 입학처 관계자는 “이 연령대 아이들은 학습적인 면만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어 골고루 전인발달이 돼 있는지를 눈여겨본다”면서 “교사의 지도 아래 ‘음악에 맞춰 신체 표현하기’ 같은 신체활동을 하면서 움직임에 무리가 없는지, 또래들과 문제없이 어울리는지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때 개별 인터뷰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2년간 영어유치원에서 영어공부를 해온 1학년 합격생 박승비 군(7·경기 안산시). 입학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그의 손엔 자동차, 구름, 해가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 한 장이 들려 있었다. 박 군은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시기에 ‘아빠는 뚱뚱하고, 엄마는 귀여워요’라고 말했다”면서 “시험이라는 느낌이 안 들어서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았던 게 좋게 보인 것 같다”고 했다.

3∼7학년 입학시험은 영어구사력과 함께 학습능력도 평가했다. ‘읽기’ 시간에는 지문을 읽고 독해하는 능력을 객관식으로 평가했다. ‘언어사용능력’ 문제 유형은 학교 측이 공개를 꺼리며 “영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므로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레 써 왔던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수학’은 각 학년 수준의 문제들로 이뤄져 수학적 용어를 영어로 익혀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세이 쓰기’는 지필고사로 이뤄진다. 에세이 주제도 공식적으로는 비공개다. 3학년에 합격한 이지민 양(9·경기 시흥시)의 말에 따르면, 이 양이 치른 에세이 시험 주제는 ‘좋아하는 놀이는 무엇이고 왜 그것을 좋아하는가’였다. 5학년 에세이 주제는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왜 주고 싶은가’였다고 한다.

인터뷰는 심사위원회의 교사들이 각자 학생 한 명씩을 맡아 담당 교실에서 15∼30분간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채드윅 인터내셔널은 학문적 우수성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 기회와 인성 발달을 교육목표로 삼는 만큼 인터뷰에서 그러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 양의 설명.

“어떤 과목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사회’라고 했더니 ‘왜 좋아하냐’는 질문이 되돌아왔어요. 외교관이 꿈이라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려면 역사와 문화를 잘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죠. 저는 평소에 책을 읽으면서 장래희망에 대해 많이 생각해 둔 편이어서 다행이었어요. 다른 한 친구는 선생님께서 위인 이름들이 벽면에 붙어 있는 교실에 데려가 ‘네 이름이 여기에 쓰인다면 뭐라고 불리고 싶냐’고 물어보셨대요.”

이 밖에 현재 다니는 학교 담임교사의 추천서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평소 학업에 성실했는지, 학교생활에 충실했는지, 인성은 바른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기 때문. 채드윅 인터내셔널 입학자료는 종합 심사기준에 대해 ‘성적, 인성, 추천서 등 복합적인 영역을 고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1학년도 입학생 온라인 원서 접수는 이달 말 시작한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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