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커스]“침 맞으러 보건소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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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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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전남 고흥군… 16곳중 12곳서 한방치료

전남 고흥군은 30일 보건소와 보건지소 16곳에 한방진료실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고흥군은 노인들이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2012년까지 보건지소 4곳에 한방진료실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사진 제공 고흥군
전남 고흥군은 30일 보건소와 보건지소 16곳에 한방진료실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고흥군은 노인들이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2012년까지 보건지소 4곳에 한방진료실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사진 제공 고흥군
30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사무소 옆 보건지소 1층. 넓이가 25m²(약 8평)인 한방진료실에는 적외선치료기, 전기침치료기 등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 설치된 침대 위에 노인 4명이 누워 침이나 뜸을 맞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최용학 씨(73)는 보건지소에서 약 3km 떨어진 신금마을에 살고 있다. 1주일에 2, 3차례 20∼30분을 걸어서 한방진료실을 찾는다. 두통이나 팔꿈치 타박상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흥군 봉래면은 인구가 2296명에 불과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840명을 넘는다. 노인들은 몸이 아파 치료를 받으려면 민간 한의원 등 각종 의료기관이 있는 고흥읍까지 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가야 한다. 이런 불편을 고려해 봉래면 보건지소에는 한방진료실 이외에 내과, 치과 과목 진료를 하고 있다.

고흥군 전체 인구 7만4119명 가운데 32%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하지만 도서벽지가 많아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고흥군은 이런 특성을 감안해 보건소와 보건지소 16곳에서 내과 16곳, 한방진료실 12곳, 치과 6곳을 운영하고 있다.

박병종 군수는 “2012년까지 모든 보건지소에 한방진료실을 운영해 노인은 물론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등 의료취약계층에 다양한 한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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