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사무실 금고에 있던 100억 원대 현금과 주식을 털어 달아난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 기업과 병원 등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박모 씨(57)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유모 씨(50) 등 달아난 나머지 공범 5명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출신으로 2007년 4월 16일 오전 3시 4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해운회사에 비상계단을 통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재무팀 사무실에 있던 금고에서 이 회사 주식 104억 원어치(액면가)와 현금 수표 등 35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이들이 훔친 주식은 이 회사 회장과 자녀 명의의 비상장 주식으로, 회사가 도난신고를 해 처분하지 못하게 되자 최근까지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3월 9, 10일 오전 인천의 병원 2곳에 잇달아 침입해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3000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노트북 등을 훔치는 등 수도권 일대 기업체와 병원 7곳의 금고를 털어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을 내다파는 절도범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박 씨 등을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훔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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