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고교평준화 놓고 찬반대립 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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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9개 정당-시민단체 “교육정상화 시킬 것”
춘천고 등 6개교 동창회선 “학력하락 우려” 반대

강원도교육청의 고교평준화 추진을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갈려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릉시민단체협의회와 강릉경실련, 강릉YMCA 등 강릉지역 19개 정당·시민단체는 25일 강릉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고교평준화 추진을 위한 강릉교육연대’ 발족식을 가졌다. 강릉교육연대는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교평준화는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시켜 답 맞히는 기술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교복 색깔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상처받는 현재의 서열화 구조로는 지역의 화합과 안정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릉교육연대 관계자는 “민병희 교육감의 당선은 평준화를 바라는 도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타 지역 지지 세력과 연합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릉제일고, 강일여고, 경포고, 문성고 총동창회 사무총장협의회는 22일 ‘강릉지역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사무총장 협의회’를 열고 범시민 고교 평준화 실현 운동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19일에도 강원사대부고, 강원고, 봉의고, 성수고, 성수여고, 유봉여고 등 춘천지역 6개 고교 동창회가 ‘춘천 고교평준화 실현 시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춘천고와 춘천여고, 원주고, 원주여고, 강릉고, 강릉여고 등 6개 학교 동창회는 “고교평준화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침해하고 학력 하락 가능성도 높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동창회 회장들은 지난달 28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민 교육감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또 최근 지역 언론사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을 대상으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7명 전원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교육청은 최근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위한 ‘조사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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