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 돕고… 지역아동에게 영어 가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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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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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쌍방향 지원사업 성과 “지속운영 위해 국비지원을”

전남 순천시 다문화가정 방문학습 도우미 장윤자 씨(42)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시
전남 순천시 다문화가정 방문학습 도우미 장윤자 씨(42)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시
전남 순천시 도심에 사는 장윤자 씨(42)는 매주 수·금요일 시내에서 30여 km 떨어진 순천시 주암면까지 승용차를 몰고 간다. 훈민이(가명·10·초교3) 등 다문화가정 자녀 두 명을 만나기 위해서다. 장 씨는 지난해 9월부터 기초 어휘력이 부족한 데다 주변에 학원이 없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던 훈민이에게 도움을 줘왔다.

주부 14년차인 장 씨는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방문학습 도우미 12명 중 한 명이다. 이들은 평균연령 40세의 주부들. 1주일에 8시간씩 다문화가정 초등생 자녀 4명씩을 찾아가 기초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장 씨 등은 매주 수요일 오전 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자발적으로 모여 학습방법을 토론한다. 주말이 되면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함께 자전거 일주를 하거나 수영장, 영화관에 가기도 한다. 장 씨는 “자원봉사를 하다 다문화가정 지원의 필요성을 느껴 방문학습 도우미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 주부 페레야 마리셀 씨가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시
필리핀 출신 주부 페레야 마리셀 씨가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시
주부 13년차인 필리핀 출신 페레야 마리셀 씨(40)는 1주일에 두 번씩 순천시 별량면과 월등면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 지역아동센터 두 곳에서 초등생 50명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녀는 순천지역 농어촌 지역아동센터 10곳에서 1주일에 4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톡톡 선생’ 5명 중 한 명이다. 마리셀 씨는 “두 아들을 둔 엄마로서 사명감을 갖고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이들의 영어실력이 날로 늘어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17일 다문화가정 방문학습 도우미나 톡톡선생 등 다문화가정 쌍방향 지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춘자 순천시 여성가족과장은 “방문학습 도우미 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도우미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할 정도였다”며 “두 사업 모두 국비지원이 이뤄져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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