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하루 동시체류 5000명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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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볼 수도 없고… 실효성 의문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안동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122호)에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관광객이 15일부터 5000명 이하로 제한된다.

안동시는 “민속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고 문화재 훼손을 막는 한편 관광객들이 쾌적하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당초 하루 입장권 판매를 5000장 이하로 제한하려고 했으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전국에서 관광객이 줄을 잇자 동시에 머물 수 있는 관광객 수로 조건을 완화했다.

그러나 이런 제한은 현실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특정 시간대에 마을 안에 있는 관광객이 5000명 이상인지 이하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연휴라도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하루 입장객이 5000명 이상인 경우도 드물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장객을 제한하기보다는 세계유산을 잘 보존하기 위해 관광객들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동시 체류 관광객 제한을 하더라도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부터 입장료를 받은 하회마을은 2008년 8월 2일 1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80만 명가량이 찾는다.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방문을 계기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약 1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안동시는 예상하고 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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