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북부 200mm 폭우… 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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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이틀간 강원 영서북부 지방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원도내에서는 현재까지 1명이 실종되고 9명이 다친 것을 비롯해 100여명의 야영객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또 일부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거나 침수돼 교통이 한때 통제되고, 정전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야영객이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급류 실종, 고립, 빗길 교통사고 잇따라=철원 대마리에 204㎜의 비가 퍼부어지는 등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야영객이 강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1시20분 경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모 팬션 인근 하천에서 굴삭기를 몰고 교량을 건너던 팬션 업주 황모(52)씨가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황 씨는 동창회 모임에 참가하고자 팬션으로 오려던 투숙객들이 강물이 불어 하천을 건널 수 없게 되자 이들을 데려오려고 굴삭기를 몰고 교량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등을 투입해 실종된 황 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와 춘천시 신북읍 발산리 일명 '삼화골' 등에서 수십여 명의 야영객이 각각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밖에 밤사이 철원군 동송읍 화지리, 서면 자등리, 갈말읍 계곡을 찾은 야영객과 주민 20여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와 함께 15일 오전 6시5분께 원주시 학성동 인근 강변도로에서 25인승 버스(운전자 유모씨·45·원주시)가 빗길에 미끄러져 3m 아래 원주천 둔치로 추락, 김모(78·여)씨 등 오이 출하작업을 하러 가던 60~70대 인부 9명이 다쳤다.

●침수, 토사로 교통통제…900여 가구 정전사태=15일 오전 8시 경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변 강촌리와 백양리 일대 도로가 의암댐 수문 방류로 침수,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주말을 맞아 일대 리조트와 팬션을 찾은 투숙객 300여명이 오도 가도 못한 채 3~4시간가량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0시40분 경 강원 철원군 대마리~경기 연천군 신탄리를 잇는 3번 국도변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토사 300t 가량이 쏟아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또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이날 오전 0시42분께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일대 356 가구와 철원군 일대 540여 가구 등 900여 가구에서 40분~4시간여 가량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200㎜ 가량의 폭우가 내린 철원지역에는 가옥 여러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북한강 수계 댐 수위조절…호우특보 해제=기습 폭우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댐이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15일 오후 2시 현재 팔당댐과 청평댐은 각각 초당 5210t과 2994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또 의암댐과 춘천댐도 각각 초당 1370t과 970t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산사태와 축대붕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야영객 등은 이미 불어난 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4일부터 15일 오후 2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철원 대마리 204㎜, 춘천 북산면 153.5㎜, 화천 사내면 143㎜, 인제 120㎜, 양구 110㎜, 영월 95.5㎜, 양양 70㎜, 횡성 46㎜, 속초 44.5㎜, 고성 간성 37㎜ 등이다.

도내에 발효된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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