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동별곡 800리길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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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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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랑 걷던 고성~울진 동해안길
세계걷기운동본부 다양한 행사 진행

지난달 30일부터 3일 동안 경북 울진에서 열린 ‘관동별곡 800리 문화축전’에서 참가자들이 해안길을 걷고 있다. 이달 13∼15일에는 고성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사진 제공 세계걷기운동본부
지난달 30일부터 3일 동안 경북 울진에서 열린 ‘관동별곡 800리 문화축전’에서 참가자들이 해안길을 걷고 있다. 이달 13∼15일에는 고성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사진 제공 세계걷기운동본부
송강 정철 선생의 가사문학 ‘관동별곡’의 무대에 ‘동해안 800리길’이 만들어졌다. (사)세계걷기운동본부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옛길을 재현해 올해 처음 7박 8일간 일정으로 걷기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엔 올 극심한 무더위를 고려해 참가자를 걷기 마니아 30여 명으로 한정했다. 이들은 7일 울진을 출발해 14일 고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계걷기운동본부는 지난해 고성∼삼척 코스를 복원한 데 이어 올해 울진 코스까지 완성한 셈이다.

송강은 강원도관찰사로 재직하던 1580년 관동팔경을 따라 동해안을 두루 다니면서 관동별곡을 지었다. 관동팔경은 고성∼울진에 있는 8곳의 명승지로 총석정 삼일포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다. 이 가운데 총석정과 삼일포는 북한지역에 속해 있다. 이 길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산수유람 코스 가운데 최고로 꼽혔다. 신라 화랑들도 수련을 위해 이 길을 걸었다. 박영주 강릉원주대 교수는 “신라 화랑들이 걷던 동해안 길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청소년 국토순례길로 1500년 만에 복원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동별곡 800리길 탄생의 주역은 정준 세계걷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이다. 정 사무총장은 1976∼1979년 고성에서 군 복무를 하며 관동팔경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는 문화기획가로 활동하다 세계걷기운동본부와 인연을 맺은 뒤 30여 년간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이 길을 복원하는 데 앞장섰다.

세계걷기운동본부는 이 길의 복원을 기념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울진에서 ‘관동별곡 800리 문화축전’을 연 데 이어 13∼15일에는 고성에서 같은 행사를 개최한다. 고성축전에는 800여 명이 초청돼 2박 3일 동안 관동별곡 800리길 가운데 고성 구간을 걷는다. 또 한국화가 80명이 화진포 해변에서 ‘2010 신 관동팔경 그리기 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그린바이크대회, 관동별곡 백일장, 음악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 및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8811.or.kr/www/index.php)나 전화(02-3012-8811)로 확인 가능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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