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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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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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재개발로 ‘집 문제’ 풀 것”
민간위탁 청소업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청년실업자 일자리 제공

서울시내 25개 구마다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겠지만 서대문구만큼 딱 떨어지는 이슈를 가진 곳도 없을 것이다. 바로 ‘집’ 문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과 북아현동 뉴타운 지역 재개발 문제로 매일 주민들끼리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격분한 주민들 중에는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청까지 직접 찾아와 문석진(55·민주당·사진) 구청장과의 면담 신청도 서슴지 않는다. 문 구청장 인터뷰가 있던 6일 오후에도 구청에는 찬성 주민들과 반대 주민들 모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 구청장은 “재개발 문제는 상식선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재울 뉴타운 3, 4구역의 경우 이미 기존 건물들이 많이 철거됐고 공사도 들어갔는데 여기서 멈추는 것은 상식적으로 옳지 않다고 봅니다. 반대로 고급 주택이 많은 홍은동 5구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재개발할 이유가 부족해 보입니다.”

판단 기준을 묻자 문 구청장은 “현장에 가서 양쪽의 얘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과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타운 4구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서대문뉴타운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에게 재개발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전에 이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주겠다는 것이 문 구청장의 논리다. 그는 “재개발 문제는 ‘순환 재개발(이주대책을 세운 후 시작하는 재개발)’ 방식으로 하나씩 풀어야 한다”며 “모든 지역이 한꺼번에 재개발 재건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재개발을 뺀 다른 핵심 과제에 대해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 내 청소업체들을 사회적 기업으로 모두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대문구 청소업체들은 민간 기업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간 5400만 원의 비싼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 구청장의 주장. 그는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바꿔 청년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연세대에서 신촌로터리 사이를 아예 차 없는 ‘광장’으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또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잇는 공간은 ‘신촌 산학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안에는 세브란스병원을 앞세운 ‘생명공학단지’도 세울 계획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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