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안순일 광주교육감-장휘국 당선자 ‘보-혁갈등’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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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예산은 필요 사업비만 편성”
이재민 부교육감 소신 발언 파문

6·2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안순일 광주시교육감과 올 11월 취임하는 장휘국 당선자의 ‘보-혁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민 부교육감의 ‘소신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부교육감은 9일 시교육위원회 마지막 임시회 보충발언을 통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그동안 미뤘던 교육환경개선사업비 등을 계상하고 현 교육감의 임기를 원만히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추경예산은 공립과 사립을 불문하고 일선 학교 현장을 방문하고 사업 타당성과 소요액을 검토해 필요 사업비만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장 당선자의 요구대로 추경예산을 보류하고 예비비로 과다하게 남기는 문제는 조기 집행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침에도 어긋난다”며 “현직과 당선자 간 견해차가 드러난 자율형사립고 기숙사 증축비 등은 재정능력을 고려해 공립고와 같은 기준으로 지원하고자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후임 교육감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한 교육감의 뜻에 따라 취임준비위 사무실 마련, 조직개편, 정원조정, 예산편성 사전 설명과 당선자 요구 사항 반영 등 성의를 다했다”며 “이는 현행법에 예우 근거와 규정이 없음에도 이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교육위에 장 당선자 의견만 속기록에 남고 현 교육감이나 많은 교직원의 뜻이 제외된다면 후세 역사의 평가가 어떻게 될지 두려운 마음에서 나서게 됐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교육청 안팎에서는 “이 부교육감이 보충설명 형식을 빌려 지방선거 이후 쏟아진 장 당선자의 요구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평소 소신을 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직 교육위원 신분인 장 당선자는 5일 시교위에 출석해 “자체사업 또는 시설사업비에 수백억 원을 편성하는 것은 후임 당선자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당선자는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도 자율형사립고 기숙사와 일부 사립고 급식소 증축비 삭감 등을 주장하는 등 안 교육감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웠다. 장 당선자는 교육위 중간에 회의장을 나가 이 부교육감의 발언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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