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산림욕 휴가족’ 호남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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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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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뿜어내는 편백숲 어디가 좋나

《편백나무는 인체에 유익하고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인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피톤치드는 뇌를 맑게 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에는 아토피 개선 효과도 발표되고 있다. 편백나무 잎은 모기향 만드는 데 쓰이고 씨앗은 베갯속으로 사용된다. 이 같은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남북지역의 대표적인 편백 숲 인근 휴양시설이나 민박촌은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고흥군 팔영산 편백 숲은 1980년대 초반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헬기를 타고 와 조림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제공 고흥군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고흥군 팔영산 편백 숲은 1980년대 초반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헬기를 타고 와 조림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제공 고흥군
편백나무에서 많이 나오는 피톤치드가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편백 숲이 치유와 여가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편백 숲이 많은 전남북 지역에는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건강을 챙기며 쉬려는 휴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남의 대표적인 편백 숲은 고흥군 팔영산 415ha(약 125만 평), 장성군 축령산 258ha(78만 평), 장흥군 억불산 100ha(30만 평)이다. 전남지역 편백 숲은 전국 편백 조림면적 11만 ha(3억3000만 평) 가운데 66%를 차지한다. 전북지역은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86ha(26만 평)와 고창군 문수산 78ha(23만 평)가 대표적이다. 전북도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부 해안지역에서 주로 자라던 편백나무 서식지가 북상하자 3년 전부터 해마다 편백나무를 100ha(30만 평)씩 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고흥군 팔영산 편백 숲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헬기를 타고 와 조림사업을 진두지휘한 곳으로 알려졌다. 팔영산 편백 숲은 삼성그룹이 1981년부터 3년 동안 펄프 원료를 공급하는 조림지로 조성했다. 팔영산은 현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자연휴양림 숙소 17개동이 있다.

고흥 팔영산-장성 축령산-장흥 억불산 인기,완주 공기골-고창 문수산도 산책로 정비

장성군 축령산 편백 숲은 1956년부터 독림가 고 임종국 씨가 조성한 곳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림청 치유의 숲으로 지정돼 있다. 주변에 민박촌도 형성돼 있다. 1960년대 후반 편백나무가 심어진 장흥군 억불산 인근에는 휴양시설인 우드랜드가 있다. 장흥군은 9월 우드랜드 인근에 최대한 옷을 가볍게 입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반(半)누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완주군 상관면 공기골 편백 숲은 1976년부터 조성된 것으로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려와 교통체증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완주군은 이곳에 산책로와 족탕시설을 설치하고 주민 소득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고창읍 월산리 문수산 편백 숲은 30∼40년생 편백 12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산책로 8km가 설치돼 있다.

유한춘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연구사는 “편백나무는 곧게 자라는 속성수로 경제성이 있고 의학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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