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말 산업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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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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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경마공원 조성… 상주 세계대학생승마대회…
경북도 “2020년까지 말 관련 일자리 2만개 창출”

“사통팔달 영천이야말로 말(馬) 산업에 잘 어울립니다. 경마공원과 함께 말 연구소를 설립해 ‘말 하면 영천’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김영석 경북 영천시장의 머릿속에는 말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2014년에 개장하는 한국마사회의 영천경마공원(경마장)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계기로 영천을 말산업집중복합단지로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영천시는 20일 말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마필전문연구소’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경마공원이 조성되는 금호읍 또는 임고면의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부근을 적당한 장소로 보고 있다. 연구센터를 비롯해 목장과 초원, 말 수영장, 말 물리치료실, 말 스포츠의학·과학센터, 종마육성센터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밑그림이다.

말 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최근 개강했다. 이 교육에는 20명이 11월까지 영천시농업기술센터와 운주산승마장에서 159시간을 이수하고 말 관리 전문가로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을 담당하는 경북대 말산업연구원 권태동 원장은 “교육생들이 모두 승마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말 전문인력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영천경마공원과 10월 상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생승마대회를 계기로 말 산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말 산업은 1차, 2차, 3차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상주 용운고는 올해 정원 30명의 마필관리과를 개설했다. 경주 서라벌대와 영천 성덕대도 말 관련 학과를 설치했다. 포항대도 내년에 비슷한 학과를 열 예정이다. 또 구미와 상주, 봉화, 성주, 칠곡, 울진에 승마장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북 지역 말 산업 기반은 취약한 편이다. 통계청 자료(2008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사육되는 말은 2만9000여 마리지만 경북에서 자라고 있는 말은 609마리에 불과하다. 제주도가 2만958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어 경기도가 3278마리다. 소나 돼지에 비해 말은 아직 ‘기타 가축’으로 분류될 정도로 인식이 낮다.

경북도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내년까지 경북의 말 사육을 1000마리 정도로 늘리는 등 말 산업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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