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구촌 대학생들은 대구로, 대구는 세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영남대-계명대 여름캠프
전세계 7개국 80여명 참가

영남대가 마련한 천마인터내셔널 여름학교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전통옷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제공 영남대
영남대가 마련한 천마인터내셔널 여름학교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전통옷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제공 영남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팀이 선전해 아프리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교류에 보탬이 되고 싶고요.”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에 있는 튀니지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가비 모하메드 씨(30)는 지금 한국 배우기에 푹 빠져 있다. 영남대가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 마련한 ‘천마인터내셔널 서머스쿨(여름학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이 지구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평소 관심이 많았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남대가 지구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 경제 등을 알리려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올해는 미국과 홍콩, 일본, 독일, 탄자니아, 튀니지, 중국 등 7개국 대학생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5일까지 기본적인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 사회의 변화, 전통 문화, 경제 상황 등을 매일 7시간씩 공부한다. 정규 수업을 마치면 도자기 공예와 다례, 한복 입기, 전통 예절, 김치 담그기 등을 체험하며 청도 운문사에서 템플스테이도 해 볼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6학점을 인정받는다.

미국 네브래스카대에서 국제학을 공부하는 조슈아 캠벨 씨(22)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며 “막상 한국에 와서 체험해 보니 인내심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문화가 깊이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내년에는 참가국을 더 확대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계명대에는 19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기독대연합(ACUCA) 대학생캠프가 열린다. 한국과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 대학생 70여 명이 참가해 환경과 굶주림, 폭력 등 지구촌의 당면 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1976년 창립한 ACUCA는 아시아 지역 55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계명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11월에는 회원 대학 총장과 국제교류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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