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버미팅으로 활기찬 노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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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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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60세이상 노인 100명 참가… 26커플 탄생

16일 열린 대구시 홀몸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 행사에서 김은석 씨(70)와 배삼자씨(68·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6일 열린 대구시 홀몸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 행사에서 김은석 씨(70)와 배삼자씨(68·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6일 오후 대구 중구 문화동 노보텔 지하 2층. 샴페인홀이라고 적힌 입구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무대 위에는 ‘아름다운 인생의 만남, 신바람 실버미팅’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장기자랑에 나선 김용규 씨(85)는 몸은 불편해 보였지만 검은색 지팡이를 짚은 채 연방 함박웃음으로 참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김 씨는 “나이는 많지만 아직 생생하다”면서 “오늘 마음속에 찍어 둔 그녀를 꼭 만났으면 한다”고 외쳤다. 그는 ‘꿈에 본 내 고향’을 구성지게 불러 ‘인기상’을 받았다.

대구시와 대구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지역 홀몸 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60세 이상 홀몸 노인 100명이 참가한 이날 26커플이 탄생했다. 젊은이들의 미팅 못지않은 다채로운 행사도 눈길을 끌었지만 노인들의 열정이 커플 성공에 큰 몫을 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끼’를 서슴없이 발산하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사랑 고백을 숨기지 않았다. 김은석 씨(70)는 ‘좋아하는 이성을 찾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훌륭한 사람을 만났다”고 답한 뒤 곧바로 장미꽃 한 송이를 바쳤다. 꽃을 받은 배삼자 씨(68·여)는 그와 함께 무대로 나와 ‘못난이 내 사랑’을 불렀다. 이날 이들은 ‘최고의 잉꼬커플’로 선정됐다. 배 씨는 “참석을 망설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자주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숙 대구시 저출산고령사회과 담당자는 “지역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행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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