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출범에 맞춰 대구 경북의 지방의회가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전반기(2년) 임기를 시작한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52)과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60)의 의정 구상을 들어봤다.》
“무엇보다 예산결산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대구시의회 도 의장(사진)은 제6대 의회의 의정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도 의장은 이어 “시의회의 권한과 위상을 높여 나가는 한편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 의회 자정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대 의회 때 일부 의원이 비리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 독립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는 “지방의회의 숙원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인사권 독립은 곧 의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의장은 또 “재정규모가 연간 5조 원에 이르는 대구시 예산을 정확하게 심의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집행부 업무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문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몸은 의회에 있지만 마음은 인사권이 있는 집행부에 있어 일을 하면서도 집행부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대구시의회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전국 광역의회와 협력해 하나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집행부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며 “의회 안에 연구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새 의회 정말 잘한다 박수받고 싶어”▼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경북의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덩치에 맞게 300만 도민의 대표로서 경북 발전에 무한 책임을 가질 것입니다.”
제9대 경북도의회 이 의장(사진)은 13일 “경북도의회가 정말 일을 잘한다는 박수를 받고 싶은 욕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주 출신인 이 의장은 2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한 뒤 1998년 경북도의원에 당선해 4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 의장은 “8대에 비해 도의회 의원 구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며 “시군을 대표하는 63명 의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경북 발전을 앞장서 이끌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방의회 의정에 매우 밝은 데다 ‘선이 굵다’는 주변의 평가가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이 이끄는 경북도의회가 굵직굵직한 일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9대 의회는 전체 의원의 60%가량인 38명이 초선이다.
그는 도의회가 실질적으로 있어야 할 곳은 의회 건물 안이 아니라 ‘도민들이 생활하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의정활동은 탁상 의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의회든 집행부든 결국은 도민들이 잘살게 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은 의회의 기본 역할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곧 ‘실력 있는’ 의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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