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지방의회 새 의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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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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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상설 운용… 자정역할 키울것”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

《민선 5기 출범에 맞춰 대구 경북의 지방의회가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전반기(2년) 임기를 시작한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52)과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60)의 의정 구상을 들어봤다.》

“무엇보다 예산결산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대구시의회 도 의장(사진)은 제6대 의회의 의정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도 의장은 이어 “시의회의 권한과 위상을 높여 나가는 한편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 의회 자정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대 의회 때 일부 의원이 비리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 독립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는 “지방의회의 숙원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인사권 독립은 곧 의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의장은 또 “재정규모가 연간 5조 원에 이르는 대구시 예산을 정확하게 심의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집행부 업무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문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몸은 의회에 있지만 마음은 인사권이 있는 집행부에 있어 일을 하면서도 집행부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대구시의회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전국 광역의회와 협력해 하나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집행부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며 “의회 안에 연구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새 의회 정말 잘한다 박수받고 싶어”▼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경북의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덩치에 맞게 300만 도민의 대표로서 경북 발전에 무한 책임을 가질 것입니다.”

제9대 경북도의회 이 의장(사진)은 13일 “경북도의회가 정말 일을 잘한다는 박수를 받고 싶은 욕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주 출신인 이 의장은 2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한 뒤 1998년 경북도의원에 당선해 4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 의장은 “8대에 비해 도의회 의원 구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며 “시군을 대표하는 63명 의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경북 발전을 앞장서 이끌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방의회 의정에 매우 밝은 데다 ‘선이 굵다’는 주변의 평가가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이 이끄는 경북도의회가 굵직굵직한 일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9대 의회는 전체 의원의 60%가량인 38명이 초선이다.

그는 도의회가 실질적으로 있어야 할 곳은 의회 건물 안이 아니라 ‘도민들이 생활하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의정활동은 탁상 의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의회든 집행부든 결국은 도민들이 잘살게 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은 의회의 기본 역할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곧 ‘실력 있는’ 의회”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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