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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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경 전남 여수시 신월동 버스승강장. 여수시청 공보담당관실 서무담당 정모 씨(42·여)가 대형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정 씨는 여수시 신월동에서 오동도까지 운행하는 관광버스에서 승객들로부터 버스비 1000원씩을 받고 버스 노선을 안내했다.

이 관광버스는 5일 여수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하자 대체 투입된 버스 130대 가운데 한 대다. 정 씨는 이날 대체 투입된 관광버스에서 옛날 버스 차장 역할을 한 셈. 정 씨 등 여수시청 공무원 250명과 자원봉사자 13명이 이날 2교대로 8시간씩 버스 차장 역할을 했다.

5일 시작된 여수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와 버스회사·노조가 뚜렷한 견해차를 나타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충석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준공영제 시행을 약속했으나 시행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여건에서 개인 욕심만을 챙기려는 파업은 인정할 수 없다”고 대응의지를 밝혔다.

여수 시내버스 노조 측은 “여수시가 준공영제에 대한 명확한 방침 정리가 없다면 당장 파업 철회는 어렵다”며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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