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 크루즈선 모항 부푼 꿈

  • Array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1600명 승선 코스타로만티카호 등 올 81척 입항
“관광산업 새 활로” 시-항만공사 등 묘안찾기 고심

6일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오는 코스타 로만티카호.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6일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오는 코스타 로만티카호.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크루즈 모항(母港)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국립부산국악원을 비롯해 관광업계에서는 이들 관광객 주머니를 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바쁘다. 모항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발 및 종착지 항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몰려오는 크루즈


BPA는 6일 오전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코스타로만티카호가 부산항을 모항으로 처음 입항한다고 5일 밝혔다. 이탈리아 제노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스타 크루즈는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크루즈 자회사. 5만3049t에 길이는 220m. 수영장과 헬스장, 극장, 카지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1600여 명이 동시에 승선할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부산항을 떠나는 이 배는 중국 톈진(天津)과 일본 후쿠오카(福岡) 등을 7박 8일간 기항한다.

이에 앞서 4월 2일에는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 로열캐리비안인터내셔널(RCI)의 레전드호가 부산항을 모항으로 들어왔다. 2000여 명을 태운 6만9130t, 총길이 265m인 레전드호가 정박하자 지역관광업계가 술렁거렸다. 올해 부산항에는 RCI가 17차례, 코스타 크루즈가 16차례 부산항을 모항으로 운항한다. 이를 포함해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 81척이 11만 명을 태우고 들어온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것이 관광산업 활성화의 지름길로 보고 부산국악원과 기획공연을 상품으로 내놨다. 4월 부산항에 들어온 레전드호 관광객 400여 명은 부산진구 동평로 부산국악원 공연을 본 뒤 “아름다웠다. 최고다”를 연발했다. 단원들과 사진을 찍고 민속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기도 했다. 부산국악원은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6월 말까지 3차례 특별공연을 했다. 하반기에는 16일을 시작으로 총 8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 주제는 ‘악·가·무’다. 궁중음악을 대표하는 수제천을 시작으로 부채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밀양백중놀이 중 범부춤, 오북춤, 기악중주 아리랑연곡, 풍류 장구춤과 신명나는 판굿 등 한국전통예술의 정수를 담은 7개 작품이 선보인다. 공연 관람료는 모두 1만 원. 영어, 일본어, 중국어 팸플릿을 만들어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부산국악원 김추자 홍보담당은 “한국 방문을 오래 기억하고 부산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국악원 공연을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