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의회 첫날부터 파행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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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선거 한나라 후보만 등록
非한나라 “독식 기도 말라” 거부 표명

경남도의회가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비(非)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대립으로 개원 첫날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도의회는 “5, 6일 치러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에 한나라당 소속 11명만 후보로 등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의장 후보에는 한나라당 허기도 의원(56·3선), 부의장 후보에는 박동식(52), 황태수 의원(50)이 등록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자체 회의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내정됐다. 의회운영, 기획행정, 교육, 농수산, 경제환경, 건설소방, 문화복지 등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후보에는 한나라당 소속 8명이 등록(문화복지위는 2명 등록)했다. 한나라당은 상임위원장 선거는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 투표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한 명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비한나라당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와 무소속 도의원, 교육의원 등 21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도의회 원 구성을 독식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의 일방통행식 독선을 저지하기 위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아예 하지 않겠다”며 의장단 선거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의회는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교육의원 5명을 포함해 모두 59명으로 구성된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 소속이 38명(64.4%),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진보신당, 무소속 등 비한나라당이 21명(35.6%)이다.

의장 후보인 허 의원은 “도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이지만 사실상 야당 아니냐”며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 야당 시절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득표활동으로 상임위원장 자리에 진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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