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용학/여성 상품화하는 노래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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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여성관과 여성의 상품화를 막기 위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같은 행사를 이제는 TV로 생중계하지 않는다. 유독 노래만큼은 그런 게 줄어들지 않았다. 가사도 기막히다.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이런 표현은 기본이다. S라인 끝내줘요, 아주 그냥 죽여줘요 등 여성을 성적 도구로 표현하는 노래가 많다.

얼마 전에는 노래방에 갔다가 ‘뱀이다, 맛 좋은 뱀이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들었다. 혹시나 하여 가사를 눈여겨 지켜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뱀부터 시작하여 개구리, 사슴 그리고 마지막으로 똥개까지 거론하며 4절이나 이어졌다. 여직원들과 함께 갔다가 낯부끄러워 혼났다. 참으로 경박하고 무례한 대중가요가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상품화, 도구화가 우리 사회의 가치를 짓밟고 성범죄를 만연시킨다. 대중문화도 좀 더 품위 있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유용학 경남 마산시 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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