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입주 시작 청라지구 ‘아직도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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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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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편의시설 준비 덜돼
입주연기 속출… 기간 연장

버스 3개 노선 띄엄띄엄
LH “셔틀버스 추가운행”

최근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청라지구의 한 아파트. 교통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예정자 상당수가 입주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최근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청라지구의 한 아파트. 교통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예정자 상당수가 입주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23일 오후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다양한 브랜드의 아파트 현장마다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트럭과 크레인은 쉴 새 없이 건축자재와 철골 구조물을 나르고 있었다. 최근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이는 아스팔트 위에는 공사차량이 묻힌 흙이 나뒹굴었다. 아파트 단지와 연결된 폭이 좁은 도로는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탓에 울퉁불퉁했다. 9월 개교하는 청라초등학교를 둘러보니 본관 건물만 모습을 드러낸 채 운동장과 학교 주변에는 흙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됐지만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중흥S클래스. 전체 174가구 중 현재 10여 가구만 입주를 한 상태다. 입주율이 저조하자 보통 2개월인 입주기간을 4개월로 늘렸다. 교통도 불편하고 생활 편의시설도 없는 데다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주변에 마트가 없는 데다 공사장 소음과 먼지도 많아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인 이모 씨(40·여)는 “다음 달에 입주해야 하지만 최근 가족회의에서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지난 주말에 남편과 입주할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왔는데 마음만 심란해졌다”고 말했다.

작전역과 간석오거리 등을 오가는 3개 노선 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불편이 많다. 2개 노선은 30분마다, 나머지 1개 노선은 15분마다 1대씩 다니고 있다. 하지만 공사현장을 오가다 보니 길이 막히는 경우가 생겨 배차간격도 들쭉날쭉하다.

서울까지 왕복하는 광역버스는 1개 노선이 개설돼 있지만 입주민이 별로 없어 청라지구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서인천 가정오거리∼작전동∼오정대로∼화곡역∼강서구청∼가양역 35.2km 구간을 오가는 광역버스(7000번)가 개설됐지만 입주민이 없어 청라지구와 연결되지 않은 것. 인천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청라지구 입주가 많이 이뤄지는 12월경부터 청라지구까지 버스노선 연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망은 내년 7월경에나 운행할 것으로 보여 입주 예정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청라지구와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는 2011년 7월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구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서곶로와 원창교 등 상당수 도로와 교량은 내년 12월경 개통된다. 청라지구의 대표적 녹지공간인 중앙 호수공원과 인공수로 ‘커낼 웨이(Canal way)’도 같은 시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청라지구에는 6월 초 청라중흥S 클래스 174가구를 시작으로 이달 말과 내달 1576가구(GS자이 884가구, 웰 카운티 692가구), 10월 476가구(중흥S클래스), 12월 336가구(서해그랑블) 등 올해 말까지 2562가구에 8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이달과 다음 달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셔틀버스를 추가로 운행해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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