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여행뒤 말라리아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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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귀국 25세 국악단원… 월드컵 응원단 등 방역 비상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최근 다녀온 김모 씨(25)가 말라리아로 사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원인 김 씨가 5월 17일∼6월 5일 남아공 나이지리아 이집트 터키 등 4개국에서 열린 ‘한국문화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귀국한 뒤 말라리아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23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이 공연을 했던 단원 1명도 같은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단원들이 아프리카에 가기 전에 예방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떨어지는 약을 먹은 것 같다”며 “현지 대사관을 통해 월드컵 응원으로 남아공에 가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약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은 2008년 1월 열대열 말라리아 환자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프리카에 많은 열대열 말라리아의 예방약은 ‘메플로퀸(제품명 라리암정)’과 ‘아토바쿠온-염산프로구아닐 복합제(제품명 말라론정)’ 등 두 가지”라며 “다른 약은 내성이 있어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매년 전 세계에서 3억∼5억 명이 걸리며 이 중 100만∼200만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선 매년 5, 6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말라리아는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길어 여행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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