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교 졸업생 70% 사실상 재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6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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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년제 진학률은 39%"…`학교알리미' 분석 결과

명문대학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휘문고 중동고 영동고 졸업생의 80% 이상이 재수를 하는 등 사실상 강남 학력의 상당 부분이 '재수 효과' 덕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입시기관 '하늘교육'과 함께 서울 경기 지역 469개 고교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능을 치른 서울지역 수험생 중 재수생은 4만3181명으로, 재학생(9만4480명)의 45.7%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강남구 소재 고교에서는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68.2%였다. 학교별로는 휘문고가 88.4%로 최고였고 중동고(82.2%) 영동고(81.6%) 서울고(78.5%) 세화고(77.7%) 경기고(77.4%) 상문고(75.6%) 중산고(75.4%) 등 재수생 비율이 70%를 웃돌았다.

재수생이 많은 강남·서초구는 명문대 합격생도 많이 배출했다. 올해 서울지역 고교의 'SKY(서울·고려·연세대)' 합격자(4110명) 중 강남·서초지역 학생이 31%(1270명)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재수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중에는 명문대에 합격한 이후 더 좋은 학과에 가기 위해 휴학하면서 다시 수능을 보는 '반수생'이 적지 않으며, 올해 11월 수능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17% 정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남구 이외 지역 중에는 서초구(65.6%), 광진구(51.8%), 종로구(50.0%) 등으로 재수생 비율이 높았다. 반면 금천구 소재 고교는 재수생 비율이 29.5%로 서울 25개 구(區) 중 가장 낮았다.

경기도에서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과천시(55.2%)와 성남(36.8%) 의왕(32.7%) 역시 이른바 명문대 잘 보내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제까지 서울 강남북 간 학력 격차를 '사교육 효과' 등으로 분석해 왔지만 이번 조사로 '재수 효과'가 학력 격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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