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교 찾아가는 무료 세미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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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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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던 자기주도학습 ‘무엇을 어떻게’ 궁금증이 싹 풀렸어요”

7일 경기 화성시 안화중학교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및 학습법 무료 세미나’ 장면. 이섬숙 KT에듀 비교과연구소 소장이 자기주도학습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7일 경기 화성시 안화중학교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및 학습법 무료 세미나’ 장면. 이섬숙 KT에듀 비교과연구소 소장이 자기주도학습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 고교 및 대학 입시의 화두는 ‘자기주도학습’이다. 올해부터 특수목적고 및 자립형·자율형사립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한편, 대입에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 실시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또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다.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주관하고 동아일보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후원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및 학습법 무료 세미나’가 최근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하는 공부? 학생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예요
그럼,자기주도학습이란 과연 뭘까요?”


이 세미나는 전국 사교육 없는 중학교와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찾아가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와 학습법을 무료로 알려준다.

7일 오후 3시 반. 이 세미나의 올해 첫 행사가 열린 경기 화성시 안화중학교를 찾았다.

“자기주도학습이란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는 학생은 손을 들어볼까요?”

이날 강사로 나선 이섬숙 KT에듀 비교과연구소 소장의 말에 세미나실에 모인 이 학교 1, 2학년 140여 명 대부분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 소장은 이어 “그렇다면 자기주도학습이란 과연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졌다. 손을 든 학생 중 하나가 “학생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소장이 설명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생 혼자서만 공부한다는 ‘독학’의 개념일까요? 아니에요. 이는 학생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예요.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생 스스로가 목표를 정하고 계획하고 점검하는 학습방식이에요.”

이 소장은 “자기주도학습은 크게 4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학생 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교과서, 학교수업, 인터넷강의 등 활용 가능한 학습자원을 확인한 후 △자신에게 꼭 맞는 학습자원을 선택해 구체적인 학습전략을 세우고 △학습 플래너나 시험점수 등을 통해 자신의 학습결과를 스스로 평가·점검하는 작업으로 구성된다는 것. 학생들은 이해했다는 듯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면서 이 소장의 말을 꼼꼼히 메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의 정확한 정의 △올해부터 특목고 및 자사고·자율고 입시에 적용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특징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할 5단계 학습법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물을 남기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소장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당장 코앞에 닥친 고입에만 급급해 자기주도학습 기록이나 ‘스펙’을 만드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대학이나 학과를 뚜렷이 정하고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최종목표인 대학 진학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 소장의 강의에 이어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김기표 대외협력국장이 ‘무료 인터넷 강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넷 강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학습시간을 계획해 공부할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방편”이라고 김 국장은 말했다.

안화중학교 1, 2학년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도 이날 무료 세미나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학교 한윤오 교장은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세미나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비평준화지역에서 시행되는) 고입선발고사가 치러지는 12월 중순 이후 3학년들을 대상으로 또 한 번 세미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경현지 양(14)은 “그동안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도 막상 방법을 몰라 실천에 옮기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특강에서 공부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외국어고 진학이 목표인 같은 학년 한은빈 양(14)은 “외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평가하는지 평소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특강에서 설명한 대로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에 따른 활동기록과 독서이력을 쌓을 것”이라고 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및 학습법 무료 세미나’는 이날 안화중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중학교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참석 대상에 따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차별화된 정보를 상세히 소개한다.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김 국장은 “벌써 전국 30여 개 중학교에서 강의를 신청해 구체적인 강의장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강의가 더욱 활성화돼 모든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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