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발자취, 전시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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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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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기록전시관 18일 개관
대통령기록물-밀랍인형 등
일반인들 무료관람 가능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울 당시 사진 자료와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울 당시 사진 자료와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거제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군사정권 시절, 야당 총재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그의 정치적 발자취를 기리는 기록전시관이 6월 18일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문을 연다. 전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걸음마보다 수영을 먼저 배웠다’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생가 바로 옆에 들어섰다. 당초 4월 9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폭침사건과 지방선거가 겹쳐 개관 시기가 연기됐다.

거제시는 31일 “김 전 대통령 측과 지방선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 개관식을 하는 것이 낫다고 의견을 모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 전 대통령 내외와 당시 각료,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거제시는 2007년 전직 대통령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대통령 출신 고장으로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전시관 건립을 결정했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시작됐다. 사업비는 55억 원. 용지 면적 1347m²(약 400평)에 지상 2층 건물(총면적 740m²·약 220평)로 지어졌다. 1층 로비에는 디지털 상징 조형물과 청와대 기자회견장 체험 공간, 자료열람실이 갖춰졌다. 1층 전시실에는 △14대 대통령 취임 선서 △꿈꾸는 하숙집 △사상 초유의 국회의원 제명 △부마항쟁 △6월 시민항쟁 △생명을 건 단식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2층에는 제14대 대통령선거와 문민정부 탄생,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대통령 집무실, 밀랍인형으로 만든 김 전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8일 임시 개관한 기록전시관에는 거제시 관광해설사들이 배치돼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 700∼800명, 평일에는 300∼400명이 찾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관람료는 없다. 월요일과 설, 추석에는 쉰다.

거제시시설관리공단 배동원 담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게 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삶과 민주주의 사상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055-634-0303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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