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안함 의혹’ 유인물 살포 CCTV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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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모습…화면 흐릿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

정부의 천안함 조사가 왜곡됐다는 비방 유인물을 뿌린 남녀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경찰이 확보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경 성동구 왕십리 민자역사 옥상으로 올라가 엽서 크기의 종이 300여장을 뿌리고 내려오는 남녀의 모습이 역사 CCTV에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CTV에는 20대로 보이는 남녀 각각 1명이 유인물을 뿌린 뒤 민자역사 내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경찰은 화면에 드러난 이들의 인상착의와 비방 유인물에 묻은 지문 감식, 주변 상인들에 대한 탐문 조사 등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경찰이 수거한 비방 전단지에는 엽서 크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웃는 모습과 함께 건물이 폭발하고 있는 그림이 인쇄돼 있고 '1번 찍으면 전쟁난다 6월 2일 투표하자'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천안함 증거조작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지방선거용 북풍조작 당장 중단하라!' 등의 문구와 미국 잠수함이 강아지와 함께 인쇄돼 있다.

한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침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위반)로 허모 군(18·고교3년)과 김모 씨(26)를 불구속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군은 지난달 21일 포털사이트에 '천안함은 자작극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도 지난달 24일 인터넷에 "천안함 침몰은 미군 훈련 중 오발이 원인"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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