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담] “전쟁 두려워않지만 원치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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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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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中-日 정상과 ‘천안함 지속적 협의-적정한 대처’ 합의
제주서 한일중 정상회의… 원자바오 “충돌 피해야”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9, 3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열고 천안함 폭침사건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일본과 중국 정상은 천안함 사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유가족 및 한국 국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며 “일본과 중국 정상은 한국과 국제합동조사단이 수행한 공동조사와 각국 반응을 중요시했으며 3국 정상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이 문제에 적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이번 (천안함) 문제는 우리가 다뤄야 할 확실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이러한 과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일본과 중국 양국 정상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은 국제사회의 매우 책임 있는 국가로서 이 문제의 처리에 있어서 매우 지혜로운 협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 어려운 과정을 딛고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적 통일을 가져와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천안함 사건으로 생긴 엄중한 영향을 해소하고 긴장을 점차적으로 변화(완화)하며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여러 관측과 의사소통, 조율을 적절하게 하고 이번 사태를 평화 안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반드시 모든 노력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천안함 사건이 동북아의 평화, 안정과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라는 공통인식을 갖게 됐다”며 “3국이 이 문제에 관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게 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와 관련해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전쟁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북한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다. 국제합동조사단과 각국 반응을 중시하겠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의 명백한 반성과 사죄가 전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게 당연하며 강력히 지지하겠다.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공동발표문에 천안함 문제가 담긴 자체가 큰 진전”이라며 “(공동발표문은) 3국의 공통인식 가운데 ‘보텀 라인(bottom line·핵심)’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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