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2 선거 격전현장/광주 광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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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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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후보’ 없는 초경합지역 떠올라

전갑길 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광주지역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 후보’가 없는 초(超)경합지역으로 떠올랐다. ‘지역여당’ 격인 민주당과 ‘노무현당’을 표방한 국민참여당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양 당 후보의 ‘롤(역할) 모델’이 뒤바뀐 점이 관심을 끈다. 지역 유권자들은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국민참여’ 단일화까지 이룬 마당에 국참당 후보가 ‘민주당 심판’ 구호를 들고 나와 어리둥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문기자, 시민단체 대표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민형배 후보는 민주당 내부경선에서 쉽지 않은 승리를 이끌어 냈다. 그의 나이는 참여당 송병태 후보에 비해 23세 젊다. 민 후보는 “선거 초반 바닥이었던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역전의 기세를 잡았다”며 압승을 낙관하고 있다. 첨단 하남 수완 신창 운남 등 신흥택지지구에 사는 20~40대 유권자 지지기반을 기본표로, 농촌지역에서는 전통 민주당 조직을 되살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관료 출신인 송 후보는 1991년 관선, 1998년, 2002년 민선 등 3차례 광산구청장 경력에 탄탄한 조직을 갖춰 도전보다는 ‘수성(守成) 모드’에 가깝다. 다만 과거 구청장 재임 때 부인이 뇌물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아직도 거론되는 ‘원죄’로 남아 있다.

광산토박이 송 후보는 대부분 유권자들과 서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거미줄 인맥’에다 특유의 친화력, 나이를 넘어선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반민주당’ 정서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풍’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 세일즈맨으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을 지낸 민주노동당 신중철 후보는 “노동자 농민이 살맛나는 광산구를 가꾸겠다”며 핵심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골프 전문가로 한나라당 전국위원을 지낸 박창원 후보는 “공군비행장을 옮겨 연산 100만 대 규모의 기아자동차 공장용지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전남도선관위 “투표 참여하면 기념배지 ”

○…26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5일장. 영광 출신인 김대식 한나라당 전남도지사 후보(48)가 시장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자 조금씩 반응이 나타났다. 주민 김모 씨(56)는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이 오지인 영광군 대마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데 김 후보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이 12% 정도 나왔다”며 “낙선하더라도 전남의 발전을 위해 중앙에서 지원을 하는 ‘중앙 명예지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0여 일 동안 강력한 민주당 지지 벽을 확인했지만 ‘민주당이 전남에서 집안싸움만 하고 지역경제를 챙기지 않는다’며 염증을 느낀다는 유권자도 많이 만났다”며 “정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호남의 아들로 키워 달라”고 호소했다.

○…정운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생명을 걸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전주에 일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토지주택공사는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이 결정된 만큼 전주와 경남 진주로 분산 배치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3월 말 3.6%로 출발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24일 15.3%(전주KBS)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24일 전북지역 교수단 239명의 지지선언과 27일 강현욱 전 지사의 상임고문단장 영입 등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6·2지방선거에서 ‘제로백 운동’을 벌이는 장흥군 장흥읍 유권자 가운데 투표 참여자에게 기념배지를 주기로 했다. 제로백 운동은 장흥군선관위가 선거범죄 0%, 투표참여 100%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운동이다. 배지에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안에 기표 모양이 새겨져 있다. 서인덕 전남도선관위 홍보과장은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념배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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