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아들 “본드 흡입” 신고 앙심… 모친 살해혐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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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경찰서는 26일 말다툼 끝에 친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손모 씨(4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24일 오후 11시경 시흥시 매화동 친어머니 김모 씨(74) 집 안방에서 김 씨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인 뒤 흉기로 얼굴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10대 때부터 상습적으로 본드를 흡입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어머니 등 가족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손 씨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1년형을 선고받은 뒤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달 17일 출소했다.

경찰은 김 씨가 손 씨 출소 후 불안해했다는 가족과 이웃의 진술에 따라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 자취를 감춘 손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손 씨는 26일 오전 2시 10분경 광명시에 있는 모 사우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손 씨는 본드에 취한 듯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경찰은 조만간 손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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