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열 교수 “수중폭파 →함체 두동강 과정 정확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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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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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반응
공길영 교수 “나라마다 철 만드는 기술 달라… 결정적 증거”
김용현 교수 “잠수함 경로 추정뿐… 中 동의 얻기 힘들수도”

대부분의 군사·선박 전문가들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타격돼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신영식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70)는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를 발견했고 이 어뢰가 북한 것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오늘 결과로 ‘좌초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45)도 “나라마다 철을 만드는 기술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북한 어뢰와 이번에 발견된 어뢰의 금속성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도 결정적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정열 한양대 해양환경과학과 명예교수(67)는 “일부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지만 조사단이 제시한 증거는 수중 폭파가 일어나 함체가 두 동강 나는 과정이 정확히 설명된다”고 밝혔다. 김태준 한반도문제연구소장(54·전 공주함 함장)도 “미국 영국 등 해외조사단까지 조사 결과에 동의했다는 것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결과라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서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역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이만큼 증명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도 이번 조사 결과를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46)는 “유엔에서 이번 문제가 논의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입장을 배려해 기권할 수는 있겠지만 북한을 두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북한 잠수함의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43)는 “타격을 가한 어뢰에 대한 증거는 상당 부분 제시가 됐지만 북한 잠수함이 이동했다 돌아간 대목은 명확한 물증 제시가 없었다”며 “잠수함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추정만 내놓았기 때문에 중국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 동영상 = 처참한 천안함 절단면…北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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