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하천으로 흘러드는 각종 폐수와 생활하수를 정화 처리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빌딩이나 공장 등에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오정구 대장동 굴포천하수처리장은 하루에 4만5000t에 이르는 폐·하수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3ppm 이하로 정화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화된 물은 상수원 2급수 수준으로 마실 수는 없다. 그러나 빌딩이나 상가의 화장실용이나 청소용으로 쓸 수 있다. 또 조경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하루 2만5000t을 생산해 이 가운데 2만 t을 원미구 상동신도시를 에워싸고 흐르는 인공하천인 ‘시민의 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상동신도시를 개발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3년 1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이 하천의 총길이는 5.5km(폭 3∼5m, 수심 20∼30cm) 규모로 경인전철 송내역 북부 근린공원에서 상동신도시를 거쳐 굴포천으로 흐른다.
나머지 5000t은 부천시외버스터미널과 레미콘 생산업체 등 15곳에 상업용수나 공업용수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t당 요금은 상업용수 320원, 공업용수 230원으로 상수도 요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시는 굴포천하수처리장에서 하루에 정화된 물 2만 t을 추가로 생산해 오정산업단지와 ‘뉴타운’으로 개발하는 옛 도심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굴포천하수처리장과 오정산업단지를 연결하는 2.7km 구간에 송수관로를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굴포천과 한강을 통해 서해로 흘려보낼 폐·하수를 재활용해 정화한 물의 가격이 수돗물보다 싸기 때문에 공급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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