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지하철에 ‘책의 향기’ 가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시청역 등 이어 네번째로
2호선 덕천역에 북 카페
도서 대여 등 문화공간으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 마련된 ‘북 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며 쉬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 마련된 ‘북 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며 쉬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교통공사
‘책과 도시철도.’ 도시문화를 이루는 두 요소가 만나 ‘책 읽는 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에 18일 ‘북 카페’가 문을 연다. 부산시청역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부산문화재단과 지역 대학, 향토서점이 힘을 모은 문화확산 운동이어서 의미가 깊다.

덕천역 북 카페는 23.37m²(약 7평). 시가 설치비를 냈고 부산문화재단과 부경대가 운영을 맡는다. 진열된 책은 1000여 권. 도시철도에 북 카페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1호선 양정역. 9.9m²(약 3평) 크기의 카페에는 책 7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2호점은 2006년 2호선 전포역에 들어섰다. 교통공사와 시립부전도서관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2주간 3권을 빌릴 수 있다. 카페에는 의자가 있어 책을 읽으며 쉬어도 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1호선 시청역 북 카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시청역 대합실 15m²(약 4.5평)에 마련된 북 카페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는다. 15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향토서점인 영광도서 전담 직원 1명이 파견돼 있다. 이달 말에는 1, 3호선이 만나는 연산역에도 북 카페가 문을 연다.

앞으로 2, 3호선이 만나는 수영역, 1호선 동래역과 부산대역,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동의대역 등에도 북 카페가 들어설 예정.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

도시철도 북 카페는 준비 단계부터 부산 예술인들이 참가해 공간 자체가 설치미술 작품이 되는 신개념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인 연산역 카페는 안창마을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픈스페이스 배(대표 서상호) 작품 ‘비온 후’로 꾸민다. 앞으로 북 카페에서는 독서지도교실, 독서토론회, 작가와의 만남, 미니 갤러리, 연주회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테마역사를 구축해 문화 공간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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