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 마련된 ‘북 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며 쉬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교통공사
‘책과 도시철도.’ 도시문화를 이루는 두 요소가 만나 ‘책 읽는 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에 18일 ‘북 카페’가 문을 연다. 부산시청역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부산문화재단과 지역 대학, 향토서점이 힘을 모은 문화확산 운동이어서 의미가 깊다.
덕천역 북 카페는 23.37m²(약 7평). 시가 설치비를 냈고 부산문화재단과 부경대가 운영을 맡는다. 진열된 책은 1000여 권. 도시철도에 북 카페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1호선 양정역. 9.9m²(약 3평) 크기의 카페에는 책 7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2호점은 2006년 2호선 전포역에 들어섰다. 교통공사와 시립부전도서관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2주간 3권을 빌릴 수 있다. 카페에는 의자가 있어 책을 읽으며 쉬어도 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1호선 시청역 북 카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시청역 대합실 15m²(약 4.5평)에 마련된 북 카페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는다. 15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향토서점인 영광도서 전담 직원 1명이 파견돼 있다. 이달 말에는 1, 3호선이 만나는 연산역에도 북 카페가 문을 연다.
앞으로 2, 3호선이 만나는 수영역, 1호선 동래역과 부산대역,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동의대역 등에도 북 카페가 들어설 예정.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
도시철도 북 카페는 준비 단계부터 부산 예술인들이 참가해 공간 자체가 설치미술 작품이 되는 신개념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인 연산역 카페는 안창마을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픈스페이스 배(대표 서상호) 작품 ‘비온 후’로 꾸민다. 앞으로 북 카페에서는 독서지도교실, 독서토론회, 작가와의 만남, 미니 갤러리, 연주회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테마역사를 구축해 문화 공간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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