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개 주제 18개 코스… 민주화 사적 26곳 순례 광주 ‘오월길’ 352km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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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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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도보투어 코스 개발
“제주올레 능가하는 명소로”

전국적 걷기 열풍 속에 광주 도심을 걸으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오월길(5·18 Road)’이 새로 선보였다.

5·18 30주년기념행사위 민주인권마을사업단은 16일 “5·18 3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총 길이 352km에 이르는 오월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망’ ‘발견’ ‘교감’ ‘치유’ ‘여정’ 등 5개 주제를 내건 이 길은 5·18사적지 26곳을 포함해 모두 81개의 투어 포인트로 짜였다. 사업단은 탐방객들이 손쉽게 찾아다닐 수 있도록 △옛 전남도청 △광주역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국립 5·18민주묘지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전남대 등 7개 출발지별로 각 코스를 분류하고 가이드북(사진)도 찍어 배포한다.


‘5·18, 그날의 뜨거운 열정을 열망하다’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열망’ 코스는 △인권길 △횃불길 △열정길 등 3개로 구성됐다. 18개 코스 가운데 첫 번째 ‘인권길’은 5·18의 생생한 역사를 따라 26개 사적 표지석을 찾아간다. 망월동 옛 5·18묘역(사적 24호)에서 출발해 용봉동 전남대 정문(사적 1호)에 이르는 46km 코스로 11시간 30분이 걸린다. ‘횃불길’은 전남대 정문 앞에서 시작된 항쟁의 불씨가 횃불이 되어 도심으로 번져가던 길로 옛 전남도청까지 7km(도보로 1시간 50분)다.

실무를 맡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장소마케팅연구센터 이무용 교수(총괄디렉터)는 “광주는 도시 전체가 ‘5·18 테마파크’”라며 “오월길은 국내 걷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올레’(20개 코스, 320km)보다 더 길다”고 말했다. 그는 “오월길 개발을 시작으로 인근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5·18 관련 자원들을 연계해 전국에 오월길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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