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중학생 성적 지켜주는 군인 선생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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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해군 사병 6명
석동중 학습도우미로

해군 사병들이 경남 진해시 석동중 학생들의 ‘공부방 선생님’ 역할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석동중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진해해군기지사령부 소속 사병 6명이 평일 저녁마다 학교를 찾아와 기초학력이 뒤떨어진 3학년생 30여 명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 ‘사병교사’는 20대 초반으로 캐나다 유학생 또는 국내 명문대 출신이 대부분. 무보수로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씩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 장교의 인솔로 군용차량을 타고 학교에 도착해 아이들을 가르친 뒤 수업을 마치면 다시 부대로 돌아간다.

이 학교 이두용 교장은 3월 초 부임한 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없는 학교’를 선언하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 가운데 희망자 15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좀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던 중 해군에 도움을 요청해 학원 강의나 교직 경력이 있는 사병 6명을 지원받아 공부방 규모를 늘렸다. 이 학교 권재화 교육연구부장은 “일과 중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돕고, 야간에는 해군의 도움을 받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어 사교육비 절감과 학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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