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어뢰 등 과학적 증거는 자신…주변국 반발 고려 ‘누구 소행’ 배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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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사결과 20일경 발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 규명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정부와 군 당국은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20일경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최종 조사 결과에는 어떤 것을 물증으로 확보했고 이런 것을 토대로 나름의 과학적인 추론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제시될 것”이라며 “현재 조사 상황은 최종 결과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윤덕용 KAIST 명예교수를 민간 공동단장으로 임명한 뒤 3주 이상 합숙하며 조사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 영국 호주 외에도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인 스웨덴이 참여했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외부에 의한 어뢰 공격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되 어디의 소행이라고 명시하는 등 과학적인 추론을 벗어난 내용은 조사 결과에서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의 분위기는 절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대북 관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파악한 기류로 볼 때 중국은 합조단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최종 조사 결과를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따져본 뒤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에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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