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하게 될 자기부상열차가 3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전=이기진 기자
‘닿을 듯 말 듯 스르르 미끄러지듯.’
2013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할 도시형 자기부상(磁氣浮上)열차가 3일 공개됐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기계연구원은 3일 대전 기계연구원에서 자기부상열차 시제 차량 공개와 시승 행사를 열었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떠서 운행하는 차세대 첨단 교통수단. 2013년 인천공항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하면 한국은 일본(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는 국가가 된다.
3일 오후 기계연구원 안에 설치된 길이 1.3km 궤도에서는 국토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통 담당자,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식이 열렸다. 열차가 정거장을 출발하자 체감으로는 출발 사실조차 모를 정도. 바뀌는 창밖 풍경으로 비로소 출발 사실을 알 정도였다. 약간 떠서 운행하는 만큼 진동은 거의 없고 소음도 매우 작아 옆 사람 목소리가 오히려 크게 들릴 정도. 승차감이 뛰어나고 분진도 발생하지 않는다. 도심 운행 도중에 창밖으로 보이는 다른 가정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 창문 흐림 장치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유선형의 곡선미를 살려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내부 구조는 지하철처럼 양쪽에 승객이 앉고 공항 이용객들이 대형 가방을 들고 이동하기 쉽도록 넓게 설계됐다. 기계연구원 신병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은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운영비가 다른 경전철의 60∼70%에 불과하다”며 “건설비를 타 경전철과 비슷한 수준인 km당 400억 원 이하로 낮추면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은 2006년부터 4500억 원(기술개발 800억 원 포함)을 투자해 시속 110km급 무인운전 자기부상열차로 개발했다. 이 열차는 2013년부터 인천공항 6.1km 구간에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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