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준 세력 반드시 대가 치를 것” 김성찬 해참총장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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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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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 가슴에 잠들다… 어제 영결식
청와대 “李대통령,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

29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천안함 46용사의 운구행렬이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군항 부두를 지나자 정박 중이던 10여 척의 함정 승조원들이 정복 차림으로 갑판에 도열해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은 육상을 지나는 장성급 이상 장교에게만 행하는 대함경례로 희생 장병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시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29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천안함 46용사의 운구행렬이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군항 부두를 지나자 정박 중이던 10여 척의 함정 승조원들이 정복 차림으로 갑판에 도열해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은 육상을 지나는 장성급 이상 장교에게만 행하는 대함경례로 희생 장병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시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 자격으로 추도사를 낭독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다”고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김 총장은 “3월 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를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되며 잊어서도 안 된다”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나라, 소중한 우리 바다를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는 자,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 후 군 지도급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강하게 보복 의지를 천명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군 수뇌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보는 앞에서 군의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이날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46용사에게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해군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전두환 전 대통령, 국무위원, 전군 주요 지휘관 및 유가족 등 2800여 명이 참석했다. 생존 장병인 갑판 부사관 김현래 중사(27)는 추도사를 통해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넋을 기렸다.

9발의 조총과 군함들의 기적 소리를 뒤로하고 제2함대를 떠난 46용사의 영정은 오후 2시 20분경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안장식에는 유족, 군 관계자, 시민 등 대전현충원이 문을 연 1979년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m² 규모로 사병 제3묘역에 특별 조성된 308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도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안장돼 있는 곳입니다’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놓였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대전=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영결식 추도사 ▼

(중략)
3월 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되며,
잊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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