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극락왕생하소서!”…법정스님 49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8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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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다 지난 달 11일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입적한 법정(法頂) 대종사의 49재 막재(終齋)가 28일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봉행됐다.

송광사 승보전 앞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시경까지 진행된 이날 막재에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자승 총무원장 스님, 혜총 포교원장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등을 비롯,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정동영, 서갑원 의원, 한화갑 평민당 대표 등 정치인과 등 불자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49재는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하기로 했으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요 인사들의 행사장 도착이 늦어져 1시간 늦게 열렸다.

5번의 범종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된 막재는 개식, 삼귀의, 법요, 헌향, 헌다, 대중삼배, 법정스님 영상 법문, 지관스님 법문, 길상사 합창단의 조가 합창, 헌화, 영조스님 인사말씀,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법정 스님 생전의 모습이 행사장 영상을 통해 나타나자 일제히 합장을 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서 스님을 추모했다.

법정 스님은 생전의 영상법문을 통해 "마음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현재 자기의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이 세상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법문에 나선 지관스님은 중생들이 조심해야 할 것으로 고운 옷, 고은 음식, 잠 욕심을 들고 "고운 옷과 음식을 탐하다 결국 도둑질도 하고 남의 물건도 빼앗게 되고 잠이 많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이런 욕심을 버리는 것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는 헌화 후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극락왕생을 비는 묵념도 진행됐다.

49재는 사람이 사망한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식 제례의식으로 '칠칠재(七七齋)'로도 부른다.

법정 스님에 대한 49재는 입적 7일째인 지난 달 17일 초재를 시작으로 2재부터 6재까지 모두 길상사에서 봉행이 됐고 이번 재가 7재이자 마지막 재다.

송광사 측은 49재가 끝난 뒤 법정 스님이 손수 지어 수행에 정진했던 불일암에서 산골(散骨)의식을 거행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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