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검찰, 장성진급 청탁 준장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2명에 3000만원 건넨 혐의
‘청와대 로비’ 여부도 조사

군 검찰이 장군 승진 청탁과 함께 로비자금을 건넨 혐의로 현역 장군을 체포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자신을 장군으로 진급하게 해달라며 투자개발업체 K사 전 대표 이모 씨(48·불구속 기소) 등에게 3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신모 준장을 13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 준장은 자신의 동서에게 돈을 빌려 이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네고, 이 씨가 로비를 위해 고용한 유명 사립대 시간강사 이모 씨(52·구속 기소)에게도 로비자금 명목으로 1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시간강사 이 씨가 이 돈을 청와대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함에 따라 신 준장이 진급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신 준장은 “이 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돈을 건넨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부남)는 이달 초 신 준장이 K사 전 대표 이 씨를 통해 청와대에 장군 승진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 입출금 명세와 통화기록 등 관련 자료를 군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K사 대표 권모 씨(47)와 전 대표 이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로비 역할을 맡은 시간강사 이 씨와 식품회사 M사 대표 채모 씨(50)를 구속 기소한 상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