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주서 구제역 의심 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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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교하읍에서 다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오후 4시경 교하읍의 한 한우농장에서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구제역 의심 신고로는 7번째이며, 만약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6번째 발생 사례가 된다.

농식품부는 “한우 약 300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소 4마리가량이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다”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는데 결과는 14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 5개 농장 가운데 3개 농장의 가축도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증상을 보였다.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이번 구제역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오늘 정밀검사 결과 나올듯… 양성땐 피해확산 비상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강화군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강화군과 맞닿아 있는 경기 김포 지역에서 집중적인 방역 활동을 벌여 왔는데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파주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파주 농장은 최초 발생지인 강화군 선원면 A 씨의 농장과 약 23km 떨어져 있다”며 “구제역이 발생한 다른 농장과의 왕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새로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가는 기존에 구제역 확진을 받은 강화의 5개 농가와 수의사나 사료 차량의 교류, 가축 거래 등이 없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A 씨 농장에서 반경 20km를 방역망으로 설정해 놓았는데 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망이 이미 뚫렸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이미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높은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만약 구제역이 육지에 상륙했다면 전파 속도는 1월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의심 신고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확정 판정이 내려지면 도살 처분 등 방역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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