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장애소녀 성폭행하고 자신이 신고 받아…

  • 지역N취재
  • 입력 2010년 4월 12일 11시 29분


경찰이 지적장애 소녀를 성폭행해 충격을 준 가운데 해당 경찰관이 당초 관련 신고를 받고도 허위신고로 보고해 자신의 죄를 은폐하려던 것이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2일 성남지역의 한 지구대 팀장인 김모 경위(57)가 최근 한 지하철역 지하주차장에서 정신지체 3급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지난 4일 오후 4시22분 경 정신지체 소녀 A 양(17)을 성남의 한 지하철역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3만 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

조사 결과 김 경위는 지난 2월말 순찰을 돌던 중 A 양의 연락처를 알게 됐고 4일 오후 4시경 B 양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주차장으로 데려가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사건 이후 “경찰과 주차장에서 관계를 맺고 돈까지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112지령실은 해당 지구대에 사실관계 확인처리를 지시했다.

그러나 마침 해당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김 경위는 이 같은 사실을 먼저 알고 A 양을 면담한 뒤 허위신고라고 보고했고 사건을 종결했던 것.

경찰 관계자는 “김 경위는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하에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12일 오후 피해자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경위가 B 양을 데리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간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했으며, A 경위는 현재 대기발령 중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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