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300명 점심상에 이웃사랑 듬뿍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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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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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밥상공동체 12주년 맞아저소득층 - 홀몸노인들 위해원주천 쌍다리 밑 무료급식

강원 원주밥상공동체가 8일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서 마련한 ‘사랑의 점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밥상공동체
강원 원주밥상공동체가 8일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서 마련한 ‘사랑의 점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밥상공동체
8일 강원 원주시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는 1300여 명의 점심상이 차려졌다. 원주밥상공동체가 창립 12주년을 맞아 저소득층 및 홀몸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 이날 참석자들은 밥상공동체가 준비한 점심 육개장을 들고 원주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지켜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또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1인당 3kg의 쌀도 받았다.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쌀은 총 4t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모 씨(64·원주시 단구동)는 “평소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자리까지 마련해줘 정말 고맙다”며 “기회가 된다면 도움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온 것만큼 갈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화, 광동제약, 한국가스기술공사, 오크밸리교회, 역도 장미란 선수 등이 후원했다. 또 원주소방서 대원과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등 280여 명이 음식을 나르는 등 봉사의 손길을 펼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진행 중이던 1998년 4월 원주천 쌍다리 밑에서 출범한 밥상공동체는 노숙인, 홀몸노인 등에게 무료 급식을 해 왔다. 그동안 60만 명에게 혜택을 준 것을 비롯해 사랑의 연탄 나눔 1600만 장, 취업 연계 3000명, 행려병자 진료 1만 명, 장학사업 6000만 원, 전국 연탄은행 30호점 설립, 노숙인쉼터 운영 등의 지원 사업을 펼쳤다. 밥상공동체는 앞으로 노인일터센터와 연탄은행센터 건립, 사랑의 1만 원 후원자 1000명 모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는 “어려운 분들에게 일시적 도움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터 개발과 문화 빈곤 해소, 진료 환경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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