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이 아니라 능력과 실적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지 3년째를 맞은 동국대에서 올해 전체 승진대상 교직원의 절반 이상이 승진에서 탈락했다.
6일 동국대에 따르면 올해 승진심사 대상자 64명 중 성과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36명(56.3%)은 승진하지 못했다. 또 올해 전체 팀원 150여 명 가운데 평가결과가 나쁜 4명은 대기발령, 6명은 명예퇴직을 했으며 하위 10%는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됐다.
2007년 시범실시 후 2008년부터 본격 도입된 직원 평가시스템은 고객, 성과, 내부프로세스, 역량 강화 등 4가지 분야에서 전화친절도, 성과지표, 혁신 마일리지 점수, 교육훈련 실적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2007년 이후 직원들의 실·팀장 직위 승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4년 이내에 과장에서 실·팀장으로 승진한 직원은 모두 4명이었다. 또 과장에서 실·팀장으로 5년 이내 승진한 직원은 3명, 6년 이내는 2명, 7년 이내는 각각 6명으로 조사됐다. 2007년 이전에는 과장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0년 이상 걸린 점을 고려하면 승진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반면에 평가 결과가 저조해 실·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된 사례도 늘었다. 2008년에는 1명이 팀장 보직 해임 후 팀원으로 발령 났고 2009년에는 3명이 팀·실장에서 보직 해임된 뒤 팀원으로 바뀌었다.
동국대 관계자는 “성과 평가가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조직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업무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만 성과 평가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마련돼야 연공서열 파괴의 인사시스템이 완전히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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