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진강 기차관광 “차창밖에 봄이 칙칙폭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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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올 45만명 방문 예상
시속 20km 매일 5차례 운행
주말엔 전통시장도 열어

5일 오전 9시 반,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증기기차가 출발했다. 증기기차는 섬진강을 따라 10.1km를 달려 고달면 가정역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은 시속 20km로 천천히 달리는 기차 창밖으로 남녘의 봄기운을 만끽했다. 2005년부터 운행된 증기기차는 관광객 370명을 태울 수 있다. 맑은 섬진강을 따라 매일 5차례 운행된다.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41만 명이나 됐다. 올해는 4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섬진강 기차관광이 곡성을 관광 명소로 만들고 있다.

섬진강 기차관광을 토대로 한 파생 관광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눈길을 끈다. 레일바이크는 기차마을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1.6km 코스와 섬진강변 5.1km 코스 두 가지가 있다. 서울에서 자전거 투어를 할 관광객을 태우고 오는 에코레일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기차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섬진강 기차마을 인근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전통시장은 상가 102개, 노점 80칸, 차량 노점 25칸으로 이뤄져 있다. 전통 5일장이지만 기차관광객들을 위해 토요시장을 운영한다. 백태순 상인회장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20% 늘었다”며 “기차관광이 곡성지역 경제를 살찌우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관광 활성화를 위해 50만 m²(약 15만 평) 규모의 기차마을과 선로에 각종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장미 5만여 그루(1004종)가 있는 장미원을 개장하고 9m 높이 폭포, 대형 장미온실을 설치했다. 김동수 곡성군 경영기획담당은 “섬진강 기차관광이 재래시장 활성화나 지역 농산물 판매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섬진강 기차마을을 다시 찾고 싶은 테마 관광지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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